어른들은 종종 ‘물속으로 다이빙할 때 배가 먼저 수면에 닿으면 배가 갈라진다’는 얘기를 아이들에게 하곤 한다. 실제로 배가 갈라지지는 않지만 정신없이 놀다 보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경종인 셈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밀집된 상태로 피서를 즐기는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즐기거나 순간의 방심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관 속을 빠르게 미끄러져 통과하는 보디 슬라이더나 미끄럼틀의 경우 앞사람과 충돌해 타박상이나 치아손상, 골절, 뇌진탕, 척추손상 등과 같은 크고 작은 상해를 입을 수 있다.
주의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이나 순발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부상이 더 크고 많이 일어난다.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부상 없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안전수칙을 잘 지키며 자신의 체력과 능력에 맞게 적당히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물놀이에서 일어나는 중대 상해 중 대표적인 것이 다이빙으로 인한 경추(목) 골절이다. 머리를 바닥에 부딪치면 척추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서울 튼튼병원 척추센터 이창인 원장은 “다이빙 부상자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손을 잡아보라고 했을 때 손을 단단히 잡지 못하는 경우, 또는 손가락·발가락에 따끔따끔한 이상감각을 호소하거나, 귀에서 체액이나 피가 나올 때는 척추손상을 의심해야 한다”며 “이때는 몸을 일으켜 세우거나 걷지 못하게 하고, 음료수나 물을 마시게 해서도 안되며, 부상자의 몸을 평행으로 눕힌 채 최대한 빨리 구조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깊은 하천이나 강, 바다에서 수영 도중에 쥐(근육경련)가 나면 자칫 익사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경련은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거나, 근육상태가 피로한 경우에 생긴다. 경련이 잘 일어나는 부위는 발가락과 손가락, 넓적다리 등의 부위로서 경련을 일으킨 부분의 근육을 역방향으로 충분히 당기면 증상이 상당히 사라지게 된다.
쥐가 나면 무엇보다 당황하지 말고 일단 주변에 구조신호를 한 뒤 몸을 둥글게 오므려서 물 위에 뜨도록 해야 한다. 이어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물속에 얼굴을 넣은 채 쥐가 난 부위에 조치를 취한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다리부터 서서히 들어가 몸을 순환시키고 수온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수영 도중에 몸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땅겨질 때는 경련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만큼 수영을 중지하고 물 밖으로 나가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09년 하천과 강, 바다에서 상해를 당해 구조된 인원은 6672명으로 이 중 절반이 넘는 3900여건이 여름휴가철인 7~8월 사이에 집중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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